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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베팅 이용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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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3-08-18 21:40 조회51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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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음… 그러니까 이걸…… 아…….”

태우의 개인 사무실이었던 곳.

그곳은 현재 각종 음향 장비들이 들어서 있었다.

그리고 그런 음향 장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모니터 앞에 앉아 있는 한 청년.

바로 박호성이었다.

“하. 지금 쟤 잘하고 있는 것 맞죠?”

“글쎄요. 자세한 건 나와봐야 아는 거지만, 프로그램이라면 분명 제대로 만지는 것 같은데…….”

자기 혼자 뭔가 알 수 없는 중얼거림을 계속해서 내뱉는 호성이었다.

상호가 그런 그 모습을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볼 뿐이었는데.

옆에 있던 박지연 역시 매우 조심스러운 표정이었다.

“지금 하고 있는 저게 대체 무슨 작업이죠?”

“에? 모르세요?”

상호의 물음에 박지연이 의외라는 표정으로 답했다.

태우에게 듣기로 과거 얼티메이트 전곡을 그가 직접 만들었다고 했는데.

그런 박지연의 눈빛에 상호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

“그땐 저희들 다 돈이 없었거든요. 솔직히 저런 믹싱 프로그램이 있는 줄도 몰랐습니다. 있는 줄 알았더라면, 콩나물 일일이 따는 개고생은 안 해도 됐을 건데.”

“아…… 네.”

세상에.

지금 시대가 어느 땐데 일일이 콩나물 따서 곡을 쓰나.

물론, 유명 작곡가들 중, 아직 그런 부류가 남아 있다곤 들었지만, 눈으로 직접 보는 건 처음인 박지연이었다.

이걸 존경스럽다고 해야 하나, 아니면 억척스럽다고 해야 하나?

그렇게 상호와 지연이 서먹해질 무렵.

“다했다!”

“오!”

헤드셋을 벗은 박호성이 크게 소리치자,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상호가 그런 녀석의 뒤로 이동했다.

“한 번 들어 볼까?”

“싫은데. 호성이는 태우 형한테만 들려 줄 건데?”

“…….”

이걸 죽여, 살려?

상호는 벙찐 표정으로 호성을 노려봤다.

어제 회식할 때, 그렇게 챙겨줬더니!

묘한 배신감에 상호가 호성을 노려볼 때쯤.

박지연이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말했다.

“호성아. 누나는? 누나한테도 안 들려 줄 거야?”

“으음. 어. 그래. 누나는 예쁘니까.”

“어머? 요녀석이 사람 볼 줄 아네? 호호호!”

박지연의 여우짓에 상호가 혀를 내둘렀다.

젠장 할!

아니, 그럼 난 뭔데?

“험험! 아무튼 나 여기 팀장이거든? 호성이 그러니 나도 좀 듣자.”

“어……음…….”

“하! 상호 씨 꼰대셨네요?”

“꼬, 꼰대라뇨! 말이 너무 심하십니다!”

상호가 뭐라 버럭 하든 말든.

박지연은 살가운 표정으로 박호성을 쳐다보며 말했다.

“호성아.”

“넵.”

그렇게 박호성이 만든 샘플 스타베팅 이 스피커를 타고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트랙 : 곡의 반주(MR))

툿- 툿- 툿-

…….

뭐지?

방금까지 찝찝한 표정을 짓던 상호의 얼굴이 전에 없이 진지해졌다.

녀석이 자리에 앉은 후, 고작 1시간여 정도였을 뿐.

한데 재생되는 트랙은 그야말로 천하일품이었다.

뭐랄까?

그래, 마치 우리들을 제대로 겨냥하고 만든 것 같았는데.

어느새 MR 재생이 모두 끝난 후.

박호성이 핸드폰을 들며 게임을 실행, 처음처럼 핸드폰을 든 두 팔을 하늘로 쭉 뻗는 제스처를 취했다.

“부우우웅-”

“하. 나 원 참. 설마 그 행동 방금 트랙 어떠냐고 묻는 거냐?”

“부우우우웅-”

호성의 몸짓에 상호가 헛웃음 쳤다.

빌어먹을.

아주 약간 다를 뿐, 이거 어째 현수 형이랑 포지션이 겹치는 것 같구만.

그도 그럴 게 현수 역시 으스대거나 뽐낼 때, 꼭 지금 상황과 전혀 상관없는 자기 좋아하는 음식 이야기를 내뱉었으니까.

동작과 말의 차이일 뿐, 상호 눈엔 그게 그거였다.

뭐 중요한 건 그런 게 아니고.

“어때요, 지연 씨?”

“네? 아! 네! 좋아요! 다만, 조금 걸리는 게 있다면, 원키 자체가 많이 높은 편이라 가수로서는 썩 달갑진 않을 것 같네요.”

“어…… 그건…….”

박호성이 안타깝다는 눈빛으로 박지연을 바라봤다.

뭐랄까?

그래, 마치 꼭 어린아이가 불쌍한 사람 쳐다보는 그런 눈빛이다.

“으으으! 이게! 그래! 나 고음 못한다! 됐냐?”

“흐헤헤!”

“웃어? 죽을라고!”

“지, 지연 씨 참아요! 앱니다, 애!”

“애고 나발이고! 눈 안 깔아!”

박지연이 그러던지 말든지.

박호성은 여전히 핸드폰 게임에 열중이었다.

그렇게 얼마 후.

흥분을 가라앉힌 박지연이 상호를 째려 보며 말했다.

“하. 진짜 실력이라도 없으면 한 대 쥐어박을 건데, 그런 건 또 아니고. 어떡할 거예요?”

“뭘요?”

“뭐긴요! 이거 바로 보고 할 거냐고요!”

“아. 하긴 할 건데. 아, 지연 씨 이제 곧 사무실 들어가신다고 하셨죠?”

사무실.

도보로 10분 채 안 되는 거리에 위치한 그야말로 새로운 시작의 발판이었다.